얼마 전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러시를 봤다.
Youtube에서 소개 영상을 봤던 터라 호기심에 클릭했는데,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였다.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바다(Sea)에 음모(Conspiracy)를 더한 제목으로, 2021년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슈와 동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
나도 이 다큐를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1. 간단 줄거리
다큐멘터리는 영국 출신의 감독 '알리 타브리지'의 회상, 내레이션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좋아했고,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자 자기가 좋아하는 바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던 중 2019년 일본의 포경 재개 소식을 접했고,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바다생태, 어업 실태를 본다.
대규모 저층 트롤어업, 샥스핀을 위해 지느러미만 남기고 버려지는 상어들, 양식된 연어들이 자신들의 오물로 인해 죽어가는 모습까지..
이 상황을 마주하면서 감독들은 환경단체들을 찾아가지만, 결국 그들은 이해관계로 어업에 대한 비난을 하지 못하고 플라스틱 같은 것들에 시선을 돌리며 불가능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감독은 바다가 큰 위험에 빠졌으며, 현 상황에서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 없고, '해산물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광고가 좀 거슬리지만, 오마이뉴스가 상세 내용을 잘 요약한 것 같으니 참고!
'씨스피라시'가 과장?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리뷰] 해양 오염의 진실을 추적하다, 넷플릭스 <씨스피라시>
star.ohmynews.com
2. 논란
1) 편집, 극적인 연출
논란 중에 하나는 편향된 편집과 극적인 연출로 내용 과장이라는 점이다.
인터뷰에서 코멘트가 악의적으로 편집되었다거나, 현실을 과장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돌핀 세이프(돌고래 보호)’ 인증을 관리하는 국제단체 '국제 해양 포유류 프로젝트(IMMP)’의 마크 파머 부국장은 최근 씨스피라시 측에 과잉 편집된 자신의 인터뷰에 대해 항의했다.
(중략)
‘이 인증이 돌고래를 한 마리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증하냐’는 제작진 질문에 파버 국장은 “절대적이라는 보장이야 없지만 (인증제 덕에) 의도적으로 돌고래를 포획하는 선박의 수가 확연히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화에는 “돌고래가 얼마나 혼획(混獲)되는지 알 길이 없다”는 부정적 답변만 포함돼 자신의 의도가 변질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인증제가 95%의 돌고래 무분별 도살을 막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극적 연출로 내용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다큐멘터리가 현실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 국제 규격을 제정하는 비영리기구 ‘해양관리협의회(MSC)’ 측은 영화가 해양 수산물을 보호하려는 단체의 노력 자체를 깎아내렸다고 반발했다.
넷플릭스 다큐 1위 '씨스피라시' 왜곡 편집 논란으로 시끌
넷플릭스에서 이달 24일(현지시간) 개봉해 인기 다큐멘터리 1위까지 오른 ‘씨스피라시(Seaspiracy)’가 사실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어울리도록 인터뷰 내용을 지나치게 편
www.hankookilbo.com
2) 자료 오류
다큐멘터리에서 인용한 자료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다는 2048년이면 사실상 텅 빌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2006년 사이언스지에서 등장했으니 지금과는 상황이 또 다르고,
그 논문도 생물 다양성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지 2048년에 어족 멸종을 예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저자들도 이 멸종에 대한 내용만 주로 인용되는데 아쉬움을 표했다고...
3) 관련 조직들의 성명 발표
다큐멘터리 내에 등장했던 조직들도 설명을 내며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반박했다.
다큐멘터리 내 '효과도 없고 상업적인 의미만 있는 로고'라는 식의 평을 받았던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은 3월 26일 성명을 발표했다.
요약하자면
지속 가능한 어업은 존재하며,
MSC 인증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표준이 있고 그에 부합하는 어업에 부여되는 것이며,
MSC가 해당 업계의 자금을 지원받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속가능 어업은 바다와 우리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
MSC는 ‘씨스파라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주장하는 바의 상당수에 동의하지 않지만, 한 가지 동의하는 부분은 우리의 바다가 남획으로 인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는 그들의 단백질 섭취를 수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100억만 명에 달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의 천연자원을 보다 책임감 있게 이용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지속가능 어업은 이러한 자원을 보호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 '씨스피라시(Seaspiracy)'에 대한 MSC의 입장 | Marine Stewardship 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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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sc.org
3. 마무리
이런저런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보면서 좀 충격을 받았었다.
한동안은 약간 생선을 먹기가 꺼려졌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동물원, 수족관, 수목원들을 좋아하는데, 이런 곳에 갔던 나도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고.
논란은 있지만 이런저런 뉴스도 많이 난 걸 보면,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 이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않을까?
이런 나도 자료를 찾아볼 정도고,
유튜브에만 가도 이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들이 많다.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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