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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덕행덕/영화, 드라마, 애니

[넷플릭스 영화] 틱, 틱... 붐!

by ju_ni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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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운동을 다녀오고 나니 시간은 저녁 8시.

원래는 탑건을 볼까 했는데 좌석이 이미 많이 차 있었다.

사람이 많은 영화관은 싫어서 넷플릭스에 들어가 찜해둔 영화 목록들을 살피고 있었다.

 

오늘은 좀 힐링이 필요한 날이야.

 

아무 생각 없이 목록을 훑어 내려가다 오. 클릭.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기묘한 케이지)에서 소개 영상을 보고 저장해둔 것이었다.

개봉은 작년 11월이지만, 이제야 보게 되는구나.

 

tick, tick... BOOM!

 

일단 먼저 이야기해두자면, 나는 뮤지컬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다만 유명한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고,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찜해두고 미루다 어제서야 보게 된 것.

즉, 어떤 기대나 지식을 가지고 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았다.


넷플릭스의 영화 소개는 생각보다 심플하다.

서른 살 생일을 코앞에 둔 유망한 작곡가. 사랑과 우정뿐만 아니라 심적 압박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다하기 전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자,

영화 초반의 느낌은 이러했다.

"엇 처음부터 뮤지컬이 몰아치네, 아 그치 이거 뮤지컬 영화지. 음 근데 이런 느낌의 뮤지컬 영화인가? 그리고 전개가 이렇게 빠르나. 그 와중에 앤드루 가필드 찰떡이네."

이후 찾아보니 앤드루 가필드가 조너선 라슨과 닮은 거 같기도 하더라..

실제 조너선 라슨

 

영화 후반의 느낌은 이러하다.

"와 진짜 노래가 미쳤다. Why는 진짜 너무 좋아ㅠㅜ 다들 노래도 잘하고 특히 앤드루는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못하는 게 무엇이야ㅠ 아니 근데 마지막에 선물 그거 주면 어떻게 해 나 울어ㅠㅜㅠ 아이고아이고 아니 이렇게 끝나는 거야?"

 

그렇다. 생각보다 초반과 후반의 느낌이 많이 갈렸다.

처음에는 약간 유치한가? 지금 내가 못 따라가나? 싶었다. 

하지만 보다 보니 묘하게 빠져 들고 마지막에는 돌려서 노래 다시 듣고, 어떤 장면에서는 울고 있더라.

 

영화의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지만 앤드루 가필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기 때문에,

한 명에게만 깊게 이입하며 스토리를 따라가게 돼서 그런 듯하다.

실제 뮤지컬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시간짜리 영화에 노래와 서사를 담으려면 어쩔 수 없는가 싶기도 하다.


뮤지컬 영화이니 만큼 보면서 영화관에서 봤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스피커 바꿈)

여러 노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두 곡을 소개하자면!

 

가장 최애는 "Why"

노래를 부르는 상황과 가사가 좋아서. 마지막에 비가 오는 연출은 좀 응? 싶었지만.

tick, tick… BOOM! | Andrew Garfield Sings “Why” - Official Clip | Netflix

 

두 번째는 "Boho Days". 

짧지만, 즐거움이 느껴져서 좋다.

 

tick, tick… BOOM! | Andrew Garfield “Boho Days” Official Song Clip | Netflix

영화 초반에 "30/90"이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간단히 말하면 "나는 1990년도에 30살인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 어떻게 하지?!"다.

 

조너선 라슨도 힘든 시간을 지나 결국에는 '틱, 틱... 붐!'이나 '렌트' 같은 유명한 뮤지컬을 탄생시켰지만,

영화에서처럼 거의 10년간 준비한 뮤지컬이 극찬을 받아도 결국 제작이 안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스포 방지)

나라면 정신이 나갔을 것 같다.

 

나도 곧 30이 되기도 하고,

힘들었던 것들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영화를 볼 때는 웃다가 울다가 가볍게 보면서, 응원과 위로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한 마디 쓰려고 하니 굉장히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볍게 마무리해본다.

 

 

앤드루 가필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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