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졸려서 노트북을 켰다.
왼쪽은 빨래가 돌아가고 있고, 오른쪽은 동생이 친구와 신나게 전화를 하고 있다.
이거는 쓰고 자야지...
잠을 뒤척였다.
독립하기 전에는 여동생과 한방을 써서 항상 같이 잠을 잤는데, 오랜만에 같이 자려니 신기했다고 해야 하나 심란하다고 해야 하나...
일어나서 물을 한잔 마시고, 세수를 했다.
아침마다 코로나로 인한 가래와 콧물이 고역이었다.
여동생과 하나씩 바나나를 먹고, 나는 아침 약을 먹었다.
확실히 약을 먹으면 코와 목이 금방 건조해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물을 찾게 된다.
여동생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잡아끌었고,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오랜만에 간단히 운동을 했다.
오늘 점심과 저녁은 정말 잘 먹었다.
동생과 함께 우리 집으로 온 집 반찬들이 있으니 든든했다.
점심은 홍게.
부모님이 지난 주말여행을 다녀오시면서, 여동생이 좋아한다며 사 오신 것이었다.
살도 쪽쪽 먹고, 등딱지에 밥도 비벼 먹었다. 집에 참기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저녁은 정말 밥과 집 반찬.
밥은 비록 햇반이지만 집에서 가져온 고등어구이, 달래무침, 깍두기, 무생채 등등...
떡볶이는 언제 챙겨주신 건지 동생이 신기해했다. (언제 먹고 남은 건지도 의문이다.)
찌개는 컬리에서 산 차돌 된장찌개.
오랜만에 먹은 달래 무침이 제일 맛있었다.
이때 할머니 집에서 보내주시는 달래를 아버지가 한가득 무쳐서 거의 한두 달 내내 먹었었는데,
거의 이년만에 먹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반상회의 날이었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에 친해진 언니들이 있다.
자주 만나는 3명이서 소위 '반상회'라고 칭하면서 서로서로를 챙겨주었다.
1인 가구들의 모임이라고 할까...
어떻게 친해졌는지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지니까 패스.
'띵동'
도어록 화면에 사람이 보였다. 익숙한 실루엣.
8층에 사는 언니였다.
문을 열고 보니 꽃과 마카롱이 놓여 있었다.
서로 마스크를 하고 저 멀리에서 손을 흔들었다. 아숩...
저녁에는 6층 언니가 왔다 갔다.
손잡이에 걸린 하얀 종이봉투 안에는 마카롱이 들어 있었다.
이렇게 챙겨주시다니! 감동을 받으면서도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 둘은 나를 정말 확찐자로 만드려고 하는 게 아닐까.
빨리 건강해지고 앞으로 사람들에게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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