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이다.
사실 이 글은 9월 초에 글을 쓰겠다며 미리 골라둔 주제였는데, 흘러 흘러 10월 중순이 돼서야 끄적이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야 할지, 게을러진 것인지...
그래도 10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에서, 오늘의 나름 해방일지 - 질문 답하기 편은 '행복'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세를 낸다면 세상은 좀 더 공평해질까요?
아니요. 행복이 공평해야 하는 걸까요? 행복이랑 세금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행복과 세금과 공평이 전혀 연결되지 않아서 도무지 질문이 이해가 안 돼서 답변 실패...
다른 사람과 인생을 통째로 바꾸고 싶은가요? 그들의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을 다 가져온다는 조건에서요. 만약 바꾸고 싶지 않다면 당신은 어째서 지금 행복에 만족하지 않는 걸까요?
바꾸면 나아지는 걸까요? 바꾼다고 하더라도 즐겁고 재미있는 건 잠깐일 것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텐데.
저는 지금 좋아요. 행복할 때도 있고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는 거죠.
당신이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봐요. 당신은 자신의 행복을 마음껏 드러낼까요, 아니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마음껏 드러내지 못할까요?
나라면, 행복이 흘러나오겠지만 '마음껏' 드러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닷.
삶의 의미가 순전히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일들을 통해서만 깨달아지는 것이라면, 당신은 삶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니요.
힘든 일들은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그런데 불행한 일들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의욕을 떨어뜨리고, 결국에는 삶의 의지를 꺾는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들을 통해서만 삶의 의미를 깨달아진다니 저는 단호히 NO라고 하겠습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많은 사람들은 과연 진정으로 행복한 걸까요?
행복하다고 믿으면 되었죠.
그 행복을 제가 깰 권리가 있는 걸까요. (그냥 내가 좋으면 되었다!)
당신이 '삶은 그 자체가 선물이다.'라고 말한다면, 빈털터리가 된 다음에도 생명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 감사할 수 있을까요?
'삶은 그 자체가 선물인가..????'
당신이 불행한 것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이유를 알면 조금 덜 불행해질까요?
이유가 있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이유가 있다면 위로를 하고 이 불행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이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생의 의미를 발견했노라고 확신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저녁 시간을 보내면 재미있을까요?
재미는 있을 것 같아요. 구경하는 재미.
당신은 여전히 삶의 의미를 찾고 있나요? 아니면 이미 무의미함을 발견했나요?
삶의 의미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10대에는 정말 대학교를 생각하고 공부했고, 20대에는 그것의 반작용으로 무엇이든 그냥 해보자는 생각이었고, 취직을 하고 나서는 그래도 자존심에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듣기 싫어서 주말에도 노트북을 챙겨 엑셀을 두드렸고...
그냥 그 당시를 열심히 지냈고 그걸로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의미를 두거나 목표를 위해서 나아가거나 했던 건 아니라서 찾아야 하는 건지도 그냥 이대로 괜찮은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이 당신의 복권에 숫자를 채워 넣는다고 결과가 달라질까요?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
동물들은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동물이 인간보다 더 행복한 걸까요?
자살은 행복과는 또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자살을 한다는 건, 삶에 대한 포기 하나, 죽음에 대한 용기 하나 이 두 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둘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못하는 거죠.
제가 가아아끔 몇몇 친구들한테만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조용히 잔잔하게 빨리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면 욕심도 미련도 없지만 이 삶을 놓을 용기도 없는 거죠.
그냥 세상에 나왔으니까 살아간다는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삶의 의미도 딱히 없고,
그래서 내가 그냥 이렇게 사라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잡담이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나요?
무엇이든 하나라도 일어 나주면 좋겠다.
잠시 꽃을 보려고 걸음을 멈추었던 때가 언제인가요?
이번에 강원도에 갔을 때. 코스모스가 이뻤다. 🌼
행복에 대한 글인데 뭔가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진 느낌...
있다가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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