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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덕행덕/글, 책

일상에 물주는 글쓰기_2주차 글감

by ju_ni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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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글감_21.08.02

 

최근에 내뱉고 가장 후회했던 말이 있나요?
어떤 말이었는지, 왜 후회했는지에 대해서 써주세요.

 

나는 항상 말을 곱씹는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말은 조심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이게 가장 잘 무너지는 게 가족 앞인 것 같다. 부모님, 동생들이 받아주니 해서는 안되는 말들, 하고 후회하는 말들을 더 하는 것 같다. 사실 최근에 말을 하고 후회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요즘에는 말이 많이 줄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과 덜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만나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투정이나 후회할 만들은 적게 한다. 글을 쓰다 보니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했는데, 투정하고 상처주는 말들을 했던 거 같아 죄송하다. 오늘도 어머니와 전화를 했는데, 다음에는 본가에 찾아 뵈어야겠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려야지.

 

   ▷5kmbooks

주니님:) 넘넘 공감되는 글입니다ㅠㅠ 맞아요, 아무래도 남들에게는 더 조심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가까운 가족한테는 그렇지 않은것 같아서 저도 매번 후회해요. 특히 엄마한테는 내가 어떻게 해도 받아줄걸 아니까 더 그랬던것 같아요. 흐규ㅠㅠ눈물이 핑 도는 글이에요.

 


7일차 글감_21.08.03

 

휴대폰이 없는 1박2일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요?

*김규림 작가님의 <로그아웃 좀 하겠습니다>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감!

 

휴대폰이 없는 시간, 가장 많이 할 것 같은 건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사람을 구경하고, 자연을 둘러보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멍하게 생각 비우기. 하루는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서 퇴근 길에 꺼진 폰을 들고 지하철을 탄 적이 있었다. 원래는 음악을 듣거나 유투브를 보면서 집에 가곤 했는데, 그 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즐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즐겁게 이야기하는 커플도 있었고, 졸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이 멈추면서 멍해 진다. 아마 평소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보니 핸드폰 같이 생각을 멈추게 하거나, 혹은 생각을 비우는(멍 때리기)의 방향으로 가는 듯 싶다. 핸드폰이 없는 시간 동안 아마 사람구경하다 멍 때리고, 산책하다 멍하게 있고, 책 보다가 멍하게 같은 페이지를 보지 않을까…

 

   ▷5kmbooks

주니님:) 글 잘 읽었어요. 멍하게 머리를 좀 비워내는 게, 쓸때 없는 시간이 아니라 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기를 하는게 조금 죄책감도 느껴졌는데 이제는 조금 맘 편히 멍하니 있는 시간도 보내보자 싶었어요. 호호.

 


8일차 글감_21.08.04

 

지금 나의 일상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나요?
그리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당신에게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하실 건가요?

 

무료하게 보내는 저녁 시간.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최근에는 청년인생설계학교를 하면서 그런 시간이 좀 줄어들었지만, 한동안은 유투브와 넷플렉스에 빠져있는 날들이었다. 잠에 들 때면 아쉽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쉬는 날도 있어야지 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자기합리화인거 같기도 하고...)
내게 이걸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예전처럼 산책을 하거나 다이어리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으로 바꾸고 싶다. (물론 하루이틀 정도 쉬는 날들도 필요하겠지만!) 예전에는 매일 한시간씩 산책을 하던 날들도 있었고, 매일 무언가를 적어내는 시간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바뀌어 버린 것 같다. 다시 그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과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의 비중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

 

   ▷5kmbooks

주니님:) 글 잘 읽었어요, 저도 아무생각없이 콘텐츠를 보거나 멍때리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산책을 하거나 뭔가를 배우면서 나 자신을 환기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휴식과 배움의 밸런스를 잘 맞춰 나가는게 중요한거 아닐까. 주니님의 글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조금씩 바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9일차 글감_21.08.05

 

100만원의 돈이 입금 됐습니다.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쓸 수 있습니다.
돈을 어떻게 쓰실 건가요?

 

생각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갑자기 100만원이 생겼다고 해도 이걸 나를 위해서만 쓴다면 어디에 쓸까... 뭐가 있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다 마음이 딱 간게 하나. 그림 학원을 등록하자!
취미로 그림 확인을 다니고 싶었다. 취미로 했던 게 작년에 했던 라탄 수업였다. 이후에 운동도 좀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취미를 시도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인스타에는 집 근처의 그림 학원들을 몇 개 팔로우하고 있지만, 아직도 문의조차 하지 않았다. 100만원이 생긴다면 우선 그림학원을 등록해야지.
혹시 돈이 남게 된다면, 내 집을 꾸미고 싶다. 화분을 몇 개 더 두거나, 작은 가구를 더 사거나, 살까말까 주저했던 것들을 사고 싶다. 이건 예쁜 쓰레기야!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장바구니에서 지웠던 많은 것들을 다시 담아야지. 그리고 원없이 신나게 집을 꾸며보고 싶다.

 

   ▷청년인생설계학교

예쁜 쓰레기는 왜 방에 뒀을 때 더 예쁜지 모르겠어요. 쓰레기장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예쁜 쓰레기장이라면요!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고도 버티기가 의외로 쉽지 않은데 열심히 참고 계시는 것 같아 대단하네요 (굿굿)

 

   ▷5kmbooks

오! 주니님:) 그림 학원 좋네요!! 내가 하고 싶은 취미에 과감히 투자 해보고 그런 경험을 갖는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도 매번 배우고 싶은 취미 앞에서 돈을 생각하느라 주저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많아서요. 요즘은 인터넷 강의도 많고 다른 모임들도 많으니까 한번쯤 가볍게 시도해보셔도 좋을듯해요^^

 


10일차 글감_21.08.06

 

최근 나를 웃게 한 사람, 
혹은 사건,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덧붙여 웃고 있었을 당신의 모습은 어땠나요?

 

어제 친구 집에서 동네 친구들이 모였다. 목적은 다같이 배구 경기 보기. (한국 vs 브라질)
금요일 일이 너무 바빠서 퇴근하고도 남은 일을 해야 하나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집에 왔는데, 다 집어 던지고 저녁에 다같이 모여서 치킨과 과자, 맥주 한 캔씩을 들고 모이니 계속 웃음이 나왔다.
자기는 경기에 열을 내지 않는다면 보던 친구, 최근 배구에 빠졌다며 우리의 해설위원이 되어 열을 내며 보던 친구, 입과 손은 치킨을 향하고 눈은 열심히 경기를 보던 친구.
한 골에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여러 친구를 만나고 다같이 경기를 보다 보니 흥분해서 더 웃음이 많이 났던 것 같다. 서로서로의 반응을 보면서 서로 웃어버렸다.
경기가 져서 아쉬웠지만 잘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 멋있었고, 앞으로 동메달 결정전도 남았으니 화이팅 하기를!
(참고로 동메달 결정전도 모여서 보기로 했다 >ㅁ< )

 

   ▷5kmbooks

엇 연주님!! 친구들과 같이 보면 더 즐겁죠. 저도 일요일에 배구 경기 보느라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연주님도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나요!!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너무 멋져서 저도 덕질하듯이 계속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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