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제조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신입부터 시작해서 이제 곧 3년을 채운다. 아직 멀었다는 소리...
그래도 심각한 취업난에 코로나에, 고민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 그냥 영업팀 막내의 썰이지만 끄적끄적 적어본다아
- 해외영업을 선택한 계기
취준할 때 주로 해외영업 직군을 많이 썼다. 그 이유는 단순히 외국어가 내 강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나는 "이 직군에서 일하고 싶어!" 라기 보다는 "취직을 해서 사회생활을 해보고 싶은데 어느 직군에서 가장 먹힐까?"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은 ① 외국어(일본어, 영어) ② 약간의 법무 지식 이었고,
결론적으로 주로 ① 외국어 사용 직무 ② 법무 관련 직무 ③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 해외 영업은 하는 사람들
공통적인 부분은 "잘하는 외국어가 하나씩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말이 통해야 함...
미국에서 살다오신 분도 있고,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신 분, 해외에 한 1년 정도 살다 오신 분 등등..
국내 영업을 담당하다가도 외국어를 배워서 해외영업을 담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국 "영업"이 포인트이므로, "영업이 나와 잘 맞는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외국어/영업에 대한 내 이야기를 풀자면,
외국어 공부의 시작은 공립 외고에 입학하면서였다. 제1 전공 영어, 제 2전공 일본어, 제 3전공 중국어.. 사실 제 3전공은 중학교 때 일본어/중국어 수업 느낌이다
사실 영어보다 일본어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영어는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실력은 많이 늘었지만 자신감은 바닥이었다.
대학교에서도 일본어 수업은 꾸준히 듣게 되었고, 전공은 법이지만 경영도 복수 전공을 했다.
그러다 "비즈니스 일본어"라는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 강의 교수님 덕분에 일본 워홀을 가게 되었다.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되면 워킹 홀리데이 이야기도 풀어보는 걸로..)
일본 워홀에서 일본어가 폭발 성장 했다.
약 6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즈니스 호텔 근무라 서비스직이라는 점과 한국사람이 정말 없는 지역에서 근무한 점이 득이 되었다.
그렇게 외국어는 일본어, 영어 가능!!! 이라는 허풍, 영업은 경영 공부와 서비스직 경험 있음!! 이라는 허풍을 부려서 취직을 하게 된 것 같다.ㅎ 사실 어떻게 합격한건지 아무도 모름
- "해외" 영업의 장단점
해외 영업 중 "해외"에 초점을 두고 장단점을 보자면,
1) 장점이자 단점 : 업무 강도의 편차
고객사가 "해외"에 있는 만큼 평소에는 주로 메일, 전화업무가 된다.
상대적으로 사무실 외 업무는 적으므로, 국내 영업처럼 많은 술자리나 사람 시달리는 건 덜한 듯 하다.
문제는 출장을 갔을 때다.
특히 먼 곳의 경우 1회 출장으로 뽕을 뽑자!라는 경우가 있어서, 간 김에 이곳 저곳 저기 방문하는 코스를 짠다.
즉 출장을 가면 "이동-미팅-술자리"의 반복... 엄청난 업무 강도가 된다. 잘 때 빼고 근무 느낌
비행기 티켓 가격에 따라 저렴할 경우 자기 부담 넣어서 휴가를 쓰기도 한다던데
나는 그런거 못해봤다. 나도 힐링..흑
2) 장점 : 법인카드로 해외가자! & 신나는 해외 구경/쇼핑
긴 말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내돈 안쓰고 유럽행 티켓 끊고 포인트는 나의 것!
별도 출장비가 나오기는 하지만 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므로 출장 가면 거의 회사돈만 쓴다고 보면 된다. (물론 회사마다 다를 수 있음)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저렴하게 득템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다.
3) 단점 : "해외" 출장...
출장은 괜찮다. 근데 "해외"라서 힘들다.
위에서 쓴 것처럼 출장 간 김에 해당 국가의 여러 고객사를 방문하는 코스를 짜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여러 고객사 일정을 맞게 조정해야 되고, (한 곳이라도 NO면 다시 짜야 함...)
출장 인원에 맞게 항공권, 호텔 부킹, 해당 국가 내 이동(비행기, 기차, 택시, 전철 등)까지 생각해야 하고,
일정이 완성되면 고객사마다 사전에 미팅 안건들을 조율하고 자료를 만들어야 하며,
출장가면 미팅 후 술자리까지 달리고 나서 다른 분들까지 호텔 체크인을 무사히 정리하고,
돌아와서는 영수증 정산, 미팅 보고 및 그에 따른 업무와 밀린 업무 시작...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지역은 더 힘들다.
이동할 때, 미팅할 떄, 호텔 체크인 등 담당자 (그 언어가 되는 사람)이 다 해야 한다. 막내면 통하든 안통하든 다 해야 할 수도 있지만...
특히 먼 지역(유럽이나 미주)는 비행기 시간 만으로도 고역이고,
먼 지역 = 긴 출장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강인한 체력 필요.
아직 장기 체류는 안해봐서 모르겠다. 최고는 혼자 하는, 혹은 친한 분과 함께하는 장기 출장인 것 같다..
- 해외 "영업"에 대해서
해외 영업 중 "영업"에 초점을 두고 직무에 대해 느낀점을 풀어보자면,
결국 영업은 매출(숫자)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좋은 숫자(이익)을 보여주려면 어떤 영업을 해야할까. 사실 답은 없는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영업방식은 각자 천차만별이다.
취업하기 전에는 "영업인 = 사람 좋아하고, 빠른 일처리, 결단력, 행동력" 이런게 있어야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업이 나한테는 잘 안맞는다고 지레짐작 했었다.
막상 들어와서 보니, 영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서" 하는 영업, "행동력, 결단력"으로 밀고 나가는 영업, "시장 전체를 보고 전략적,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영업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물론 골고루 짬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기에게 가장 맞는 스타일로 나아가는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영업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더라도, 막상 일을 하게 되면 점점 나아진다.
나는 평소에도 굉장히 우유부단, 느린 답장으로 친구들 한테 혼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일처리나 연락 속도가 빨라지고 전체적으로 스피드 UP! 이 되었다.
결국 앞에 놓이고 막상 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다 할 수 있다. 걱정 마시라는 소리
취준 당시 해외영업의 이미지는 뭔가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딜을 따내는 커리어우먼!! 같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결국 일 하는 건 다 똑같은 거 같다. 나의 마음가짐과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듯.
"영업이라니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나도 주위의 도움으로 신입부터 시작해 3년을 거의 채워가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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